본문 바로가기
감상

라스규

by tidimanda 2018. 1. 25.

예능은 캐릭터의 소비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건 어느정도 자리잡은 엠씨가 아닌 이상 방송인이면 다 겪는거더라. 훅 떠서 빨리 소비되면 대중은 속된말로 단물 다 빠졌다고 판단하게 되고 또 새로운 캐릭터를 찾게 된다. 하지만 그 캐릭터성은 한 인물 속에서 캐치하기도 어렵고, 단순하면서도 복잡해야한다는 이상한 기준도 있으며, 그걸 인식시키기도 어렵게 마련. 포지셔닝이란건 그래서 돈주고도 못하는 거다.


성규에겐 그런 방송용 캐릭터성이 두개가 있었다. 소소하게 주간아에 등장한 몰이캐는 그 영향력이 대중적이지는 않은만큼 팬덤에 잔잔하게 오랫동안 잔향을 남겼고 지니어스규는 반향은 컸지만 지니어스란 프로그램이 갖는 독특한 최초성? 때문에, 또 비슷한 부류의 프로그램이 후에도 흔하진 않았기에 이름 두글자를 잘 보이는데 찍어놓은채로 어느정도 시간이 흘렀다고 생각한다.


물론 인물은 누구나 다면적이고 성규도 넘나 다면적인 매력이 있다. 빠깍지 끼고 쓰자면 성규에겐 궁금해지는 매력이 있다. 언급한 두 개의 캐릭터성 이미지의 궤가 눈에띄게 달라서 호기심이 자연스럽게 생기기 때문에. 하지만 조금 멀리서 보면 성규의 캐릭터성도 여느 방송인들과 마찬가지로 소모되고 있기는 했다. 직접 찾아보지 않는 이상 방송을 통해 보는 인물상은 친절하게 하나하나, 말 그대로 떠먹여줘야 기억될까 말까인데 근본적으로 요즘은 그럴만한 예능이 많지 않기도 하고ㅋㅋㅋ


그런데 어제 라스 내내 성규가 일관되게 보여준 캐릭터성이 있으니 바로 나르시시즘! 팬이니까 성규의 조심스럽게 자기애넘치는 성격은 알고 있었지만 이 역시 여러 면모 중 하나인지라, 사실 이게 이렇게까지 재밌는 포인트가 되리라곤 상상도 한 적이 없다. 함께한 게스트가 모두 아이돌이라 질문도 방송에서의 아이돌, 경쟁자로서의 아이돌 등등에 관한게 많아서 더 도드라졌는데 우연히 살짝 포착된 정도가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성규식 자기애의 1부터 6까지 짚어주는 모양새였더랬다ㅋㅋㅋㅋ


가볍게 외모부심으로 시작


무한 긍정하게 만드는 자기애ㅋㅋㅋㅋㅋㅋ


사실 최근 몇년간 예능에서 고나리를 칼같이 하는 모습을 봐왔더니ㅠ 이런 솔직한 모습이 반갑고 그렇다


익명을 강하게 요구한 제보자가 있었으나..


곧바로 풀려버린 익명성ㅋㅋㅋㅋㅋㅋㅋ사실 첫줄 '오지는' 때부터 인슾은 눈치챘다 제보자가 남군이라는것을...


어디서든 부르고 싶으면 바로 노래하는 성규!

개인적으로 이것도 신기했는데, 매번 어디서든 노래하는(심지어 술자리 노래도 인스타로 풀림ㅋㅋㅋㅋ) 모습을 봐와서 귀엽다고만 생각했지 특이하다곤 생각하지 못했는데 실제로는 가수들은 술자리나 개인적인 자리에서 노래를 부른다거나 노래방을 가는게 흔하지 않다고. 근데 성규도 그렇고 인피니트가 전체적으로 노래방도 좋아하고 자기들끼리 있을때 노래도 그냥 나오고 리퀘하면 바로 불러주고 하는 모습을 봐왔던게 급 떠오르면서 너무나 사랑스럽게 느껴지는거시다ㅠㅠㅠㅠㅠㅠ

흑 그러니까 활동더해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마지막에 방점을 뙇 찍은 장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것도 실은, 인피니트는 항상 보여줬던 모습인게 어디서 뭘 물으면 답을 인피니트나 멤버 서로를, 혹은 본인을 찍는 경우가 많아서 안그래도 똑똑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성규의 자기애와, 관심없는데에는 아예 까막눈이란게 진심이기야 하겠지만, 그리고 인피니트 내부에 더 관심이 많은 멤버들이니 다들 이런 면모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느정도는 나름대로의 처세술도 포함되어 있지 않았을까 여기고 있다.

그런데, 이런 모습이 캐릭터성과 만나니 이런 엄청난 시너지가 날 줄이야...!


라디오스타를 보고 말도 못하게 좋았던 이유는 지니어스로 입덕해서 그런걸까? 성규는 이렇게 예상치 못한 캐릭터로 갑자기 인사한다. 그리고 그건 그냥 성규의 모습 그 자체다. 이렇게 또 빠지게 되는가보다




+허겅 연극 아마데우스에 캐스팅되었다고ㄷㄷ 안그래도 살이 너무 내려서 안쓰러운 와중인데 계속 갈리는구나ㅠㅠ갈리는거.. 살내리는거....좋아해서 미안........ㅠㅠㅠ 개존좋..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피니트의 텔미 티저 리액션  (0) 2018.02.06
텔미의 미덕  (0) 2018.01.30
많이 궁금해  (0) 2018.01.23
음악방송이 있으니 컴백이 실감난다  (0) 2018.01.12
탑시드, Top Seed  (0) 2018.01.08

댓글